(기자수첩) “나는 포주다” 파주 성매매 업주, 자서전으로 행정에 정면 반격

용주골 철거 갈등 폭발… “생존권 무시한 행정” 직격탄
“범법자 낙인 거부한다” 포주 자서전 출간 파장
도발적 고백 ‘나는 포주다’… 성매매 집결지 갈등의 민낯 드러나다

(한국소통투데이 통신사=전현준 기자)파주시 용주골 대추벌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현직 성매매업주가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드러낸 자서전을 출간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지난 3일 파주 프리마루체 연회장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시의원, 지역 언론, 주민, 종사자 등 100여 명이 모이며 현장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문제의 책 제목은 도발적이다. “나는 포주다!”

저자 이계순(73)은 스스로의 삶을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책은 한 평범한 주부가 생존을 위해 성매매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현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주한 인간관계와 사회의 이중적 시선을 적나라하게 담아낸다. 단순한 회고가 아니다. 생존의 기록이자, 행정권력에 대한 정면 비판이다.

 

책의 첫 문장은 강렬하다.

“나는 포주다. 그런데 뭐가 자랑스럽다고 자서전을 쓰냐고?” 이어지는 문장은 더 직설적이다.

 

“자랑한 적도 없지만, 수치스러워한 적도 없다. 먹고 살려다 여기까지 왔다.” 그는 이번 출간의 이유를 분명히 밝혔다.

 

파주시 행정이 이들을 ‘범법자’로 규정하고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분노다.

 

이계순은 주장한다. 포주 역시 세금을 내고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시민이며, 일방적인 낙인과 강제 단속은 정치적 성과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또한 현장 실상에 대해 일반의 인식과 다르다고 반박한다.

감금, 착취, 인권유린이 난무한다는 외부의 시선과 달리, 내부에서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것이다.

 

하지만 파주시는 2023년부터 철거를 본격화하며 CCTV 설치와 순찰 강화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이를 “생존권을 짓밟는 또 다른 형태의 인권침해”라고 강하게 반발한다.

 

특히 “최소한의 정리 시간이라도 달라”는 요구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은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졌다. 이들은 이를 일방적인 행정 폭력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이계순은 단순한 업주가 아니다. 부녀회를 조직하고 봉사활동을 이어온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도 강조한다.

그녀가 책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행정이 시민을 통제의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대화와 포용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포주다”는 단순한 개인의 자서전이 아니다.

 

대한민국 사회의 이면, 그리고 생존과 도덕 사이의 충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문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