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은 높고 웅장하며 바위와 흙, 나무와 짐승을 품고 물을 안고 당당히 서 있다. 그러나 물은 산에서 흘러내리며 뭇 생명을 살리고, 조용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산과 물, 남성과 여성의 이치는 대립이 아니라 상생이다. 어느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도 존재할 수 없다. 산이 없으면 물이 흐를 방향을 잃고, 물이 없으면 산의 생명들이 말라 죽는다.
40세가 넘어 인생의 깊이가 더해진 여성은 남성의 속내를 꿰뚫어 볼 줄 안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신비로운 힘이 아니라 수십 년간 관계 속에서 갈고닦은 감수성과 통찰의 결과다. 남자가 여자에게 이기려 드는 것은 산이 물을 막으려는 것과 같다. 결국 물은 돌아가 다른 길을 찾고, 산은 서서히 메마른다. 진정한 강함은 지배가 아니라 상생에서 온다. 서로를 두려워하고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 그것이 함께 오래가는 지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