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인간을 두 방향으로 데려간다. 하나는 자기 자신 안으로 깊이 함몰되는 방향이고, 다른 하나는 타인을 향해 열리는 방향이다. 자신만의 고통에 갇히면 세상은 점점 좁아지고, 모든 것이 나를 향한 적대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 고통의 문을 열고 타인의 아픔을 바라보는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연민이 싹트고, 그 연민이 나의 고통을 조용히 녹여낸다.
이것은 단순한 위로의 말이 아니다. 심리학에서도 타인을 돕는 행위가 자신의 우울감과 불안을 낮춘다는 사실은 반복적으로 증명되어왔다. 가슴이 열리면 세상과 연결되고, 세상과 연결되면 고독이 줄어든다. '나'라는 개인의 괴로움이 줄어들수록 세상의 슬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역설, 그것이 바로 연민의 힘이다. 봄꽃 향기 속에서, 오늘 하루 가슴 하나쯤 열어두고 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