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소통투데이 오주영 기자 | 화성시 장지동에 건립 예정인 초대형 물류센터를 둘러싸고 인접 지자체인 오산시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19일 동탄호수공원에서 열린 반대 집회에서 “교통지옥을 야기할 무책임한 행정”이라며, 화성시에 전면 백지화를 강력히 요구했다.
오산·동탄 비상대책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집회에는 오산시의회 이상복 의장과 시의원들, 지역국회의원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해 물류센터 건립 반대를 외쳤다.
문제의 물류센터는 화성시 장지동에 지하 5층·지상 20층, 연면적 52만㎡ 규모로 들어서는 초대형 시설로, 축구장 73개, 코엑스의 2배 크기에 달한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화성 동탄에 들어서는 초대형 물류센터는 우리 오산시의 교통 문제뿐 아니라 하수·분뇨처리장 추가 신설과 하수처리비 분담 문제 등 동탄 자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렇게 아무런 대책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오산시는 앞으로 우남도 개발, 용인의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규모 사업을 앞두고 있으며, 하루 차량 1만5천 대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이 물류센터까지 들어서면 오산과 동탄은 말 그대로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화성시는 이를 방관하지 말고 오산시와 긴밀히 논의하고 협조하여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해결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 직후, 초당적 협의체 구성을 묻는 질문에 이 시장은 “이미 이준석 의원과 만남을 가졌고 동탄·오산의 비대위와 국회의원·도의원 등 여야 가리지 않고 함께 협의 중”이라며 “시민의 생명이 달린 문제인 만큼 초당적으로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오늘은 1차 기자회견이고 2차로는 오산시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준비 중이며 3차로는 오산 시민과 동탄 시민이 함께하는 공동 집회까지 계획 중”이라며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화성시가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권재 시장은 끝으로 “화성시가 이런 중대한 사안을 한마디 협의도 없이 추진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오산시는 끝까지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