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는 ‘물러남’이 아닌 ‘설렘’… 제3기 인생, 준비된 자에겐 ‘성장의 기회’

- 김한준박사(왼쪽에서 세번째),김동현본부장(오른쪽첫번째)

 

대한민국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은퇴 이후의 삶’이 개인과 사회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영국의 사회철학자 피터 라스렛은 퇴직 후 건강하게 지내는 시기를 ‘제3기 인생’이라 정의하며, 이 시기를 단순한 노년이 아닌 개인적 성취와 만족을 누리는 황금기로 규정했다. 하지만 준비 없는 은퇴는 설렘보다 두려움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국토교통인재개발원 김한준 박사가 제언하는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위한 생애설계 비결을 짚어본다.

 

■ 사례로 본 성공 방정식: “주방을 모르면 끌려다닌다”

은퇴 후 성공적인 창업을 이뤄낸 이들의 공통점은 ‘철저한 현장 중심의 준비’였다. 은행원 출신으로 의정부와 춘천에서 외식업 성공 신화를 쓴 A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창업 전 유명 맛집을 돌며 치밀하게 벤치마킹했고, 요리 전문가인 지인에게 주방 관리를 맡기면서도 본인은 소스 개발과 서비스 경영 노하우를 쌓는 데 집중했다.

 

공공기관 행정직 출신의 B씨 역시 1년간의 재충전 기간을 단순히 ‘휴식’으로 보내지 않았다. 등산과 여행만으로는 삶의 활력을 채울 수 없음을 깨달은 그는 시장조사에 직접 뛰어들어 입지 분석과 마케팅 데이터를 확보한 끝에 프랜차이즈 창업에 성공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퇴직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을 하겠다는 의지와 철저한 사전 준비”라고 입을 모은다.

 

■ ‘투잡스족’의 치밀함과 공직자의 임금피크제 활용

성공률을 높이는 또 다른 모델은 현직에 있을 때부터 준비하는 ‘투잡스족’의 접근법이다. 이들은 퇴직 전부터 전문가 미팅, 관련 기관 컨설팅, 고객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실패 확률을 획기적으로 낮춘다.

 

이러한 전략은 정년 후 고용 연장을 앞둔 공직자나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직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안도감에 젖어 준비를 소홀히 하기보다, 직장의 복지 시스템과 생애설계 교육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재취업, 창업, 귀농(촌) 등의 경로를 선제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 은퇴는 ‘퇴장’이 아닌 ‘전환’이다

‘제3기 인생’은 결코 저절로 주어지는 보너스 트랙이 아니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가 좌절하는 사례가 빈번한 현실에서, 은퇴 설계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다.

 

“일을 할 때 삶의 활력이 생긴다”는 선배들의 조언처럼, 은퇴는 직장을 떠나는 두려운 순간이 아니라 내가 원하던 삶을 향해 나아가는 설레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지금 몸담은 조직 안에서부터 구체적인 생애설계의 지도를 그리기 시작할 때, 100세 시대의 후반전은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한국소통투데이 김동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