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의 탄광이 2025년 6월을 기점으로 모두 폐광되며 한 시대의 막을 내린 가운데, 지역의 정체성을 기록으로 남기려는 주민들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
도계미디어센터는 지난해 추진한 지역 기록 사업인 ‘도계광부자서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2026년 신규 프로젝트인 ‘도계탐사대’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 광부의 손으로 직접 쓴 ‘도계 생활사’ … ‘광부자서전’ 아카이브 구축
지난해 진행된 ‘도계광부자서전’은 폐광이라는 전환점을 맞이한 도계의 시간을 사람의 목소리로 기록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현직 광부 5명이 집필자로 참여해 수십 년간 이어온 치열한 노동 현장의 생동감과 가족을 향한 헌신, 그리고 탄광과 함께 흐른 삶의 궤적을 자서전 형식으로 진솔하게 풀어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문 작가가 아닌 지역 주민이 직접 기록의 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5명의 구술기록가와 미디어 전문가들이 협업하여 개인의 기억을 사회적 역사로 확장시켰으며, 결과물은 도계 지역의 산업과 생활사를 증언하는 소중한 공공 아카이브 자산으로 보존될 예정이다.

프로젝트를 이끈 연책방 김보연 대표는 “기록을 통해 광부들의 삶이 단순한 노동을 넘어 ‘부모의 책임감’이라는 보편적 가치로 승화되는 과정을 확인했다”며 “이 기록들이 남겨진 이들에게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2026년, AI 기술과 만나는 ‘도계탐사대’ … 디지털 아카이빙 가속화
도계미디어센터는 이러한 성과를 동력 삼아, 올해부터는 보다 전문화된 ‘지역 유산 보존 및 로컬리티 구현’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도계탐사대’는 주민 참여형 미디어 프로젝트로, 지역에 애착을 가진 주민들이 팀을 구성해 폐광 이후 변화하는 마을의 주거 시설과 생활 유산, 새로운 변화의 흔적을 영상과 지도로 기록하는 사업이다. 이렇게 축적된 기록물은 향후 ‘블랙다이아몬드 페스티벌’ 등 지역 축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유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첨단 IT 기술을 적극 도입해 기록의 활용도를 높인다. ▲주민 맞춤형 AI 미디어 놀이터 ▲AI 기반 미디어아트 크리에이터 양성 ▲가정 내 VHS 테이프 디지털 변환 서비스 등을 통해 지역의 유산을 영구 보존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로 전환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도계미디어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광부자서전이 과거를 복원하는 작업이었다면, 올해 추진할 도계탐사대는 변화하는 현재를 기록해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AI 등 미래 기술을 결합해 도계의 산업 유산이 지속 가능한 사회적 자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센터는 체계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교육 및 기획 분야의 조직 내실을 다지는 한편, 삼척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영화관’ 등 주민 밀착형 문화 향유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소통투데이 양호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