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궁지에서 결혼식을? 강화군 ‘열린 유산 프로젝트’ 첫발"

"문화유산이 일상이 되는 날, 강화에서 첫 야외 예식 열려"

(한국소통투데이 통신사=김동현 기자) 강화군(군수 박용철)이 문화유산을 일상 속에서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열린 유산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18일, 강화고려궁지에서 첫 야외 결혼식이 열리며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열린 유산 프로젝트’는 민선 8기 강화군이 올해 하반기부터 추진 중인 사업으로, 국가 문화유산을 단순히 보존하거나 관람하는 대상으로 한정하지 않고,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체험하고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문화유산 보존 원칙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지역의 정체성과 공공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함께 발굴된다.

 

문화유산 공간 활용을 희망하는 누구나 강화군 국가유산과에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으며, 촬영허가나 현상변경허가, 안전관리 등 관련 규정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와 승인 절차를 거친 후 활용이 가능하다.

 

이번 첫 행사는 강화 출신의 예비부부가 직접 신청하고 기획해 진행됐으며, 장소는 고려 시대 몽골 침입기에 약 39년간 궁궐로 사용된 역사적 장소인 강화고려궁지였다. 예식은 국가유산청의 허가와 강화군의 철저한 안전대책 검토 등 관계기관 간 협업을 통해 성사됐다.

 

가을의 정취가 깃든 고즈넉한 고려궁지에서 열린 결혼식은 하객은 물론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도 색다른 문화유산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이번 행사는 문화유산을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문화유산을 더욱 가깝게 체감하고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