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용댄스클럽 ‘회원의 날’…건강·연대·양성평등 메시지 함께 전해

“춤으로 잇는 세대의 연대”…대전 시니어, 8월의 댄스축제 열기로 물들다

대전=원고|2025년 8월 22일 대전 시내 한 생활무용 스튜디오가 형형색색 조명과 음악으로 가득 찼다. ‘김청용댄스클럽 회원의 날’ 현장에는 여름빛 원피스와 라틴화(靴)를 갖춘 시니어 댄서들이 삼삼오오 모여 포즈를 취하고, 연습실 바닥을 밝게 채우며 포크·라틴·지르박 등 다양한 스텝을 선보였다.

 

벽면 현수막에는 “당신을 정중히 환영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클럽 이름이 큼직하게 새겨졌다. 참가자들은 포토월에서 손가락 하트와 V 사인을 번갈아 내보이며 “건강을 위해 시작한 춤이 이제는 일상의 활력소가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장에선 ‘양성평등’ ‘가족친화’ ‘다양한 가족의 포용’ 등 문구가 적힌 피켓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9월 1~7일로 예정된 2025년 양성평등주간을 앞두고 지역 단체들이 마련한 참여 캠페인과 보폭을 맞춘 것이다. 대전·세종 지역에선 올해도 양성평등 주간 기념 공모전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 시니어들의 ‘춤 열기’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지난해 대전어르신생활체육대회 댄스스포츠 부문에선 구(區) 노인복지관 팀이 1위를 차지하는 등 지역 어르신 댄스 저변이 steadily 확대되고 있다. 생활체육 무대가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과 사회적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인구구조 변화도 이러한 흐름을 뒤받친다. 통계청 KOSIS에 따르면 대전의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은 2025년 7월 기준 약 18%대로 집계된다. 지역사회가 ‘건강한 노후’를 뒷받침할 문화·여가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시는 복지정책과·노인복지과를 중심으로 노인복지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사회서비스원 등과 연계한 지역복지 모델도 추진 중이다. 

 

이날 행사장엔 형광색 톤의 단체 의상을 맞춰 입은 팀, 군복 콘셉트 의상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인 팀 등이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음악만 나오면 나이도, 경계도 사라진다”며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휴식 시간에는 신입 회원 소개와 생일 축하, 사진 촬영이 이어졌고, ‘정기파티’ 공지와 다음 달 무대 계획도 공유됐다. 클럽 관계자는 “주 2~3회 정기연습과 월례 파티를 병행하며, 생활체육 대회·경연 참여도 돕고 있다”며 “댄스는 체력·균형감각을 기르는 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니어 댄스가 낙상 위험 감소, 심폐지구력 향상, 우울감 완화 등에 기여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전에서는 시민참여형 축제와 생활체육 대회, 문화원 중심 어르신 예술행사 등 무대가 사계절 운영되며, 거리공연과 공원형 야외무대도 늘고 있다. 시가 공개한 행사 자료에서도 댄스 관련 행사가 꾸준히 편성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무대의 마지막 곡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손에 든 피켓을 높이 들어 올렸다. “인구는 국력이다”, “가족중심 행복한 세상”, “다양한 가족의 포용”. 음악은 멈췄지만, 메시지는 여운을 남겼다. 나이에 상관없이 몸을 움직이고 서로의 리듬을 존중하는 시간—대전 시니어들의 8월은 그렇게 한층 더 건강하고 다정해졌다.

 

한국소통투데이 신태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