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만의 돌봄에서 함께하는 돌봄으로…아빠들의 의미 있는 변화

인천장애인복지관, 아빠와 자녀 위한 첫 모임 ‘큰 호응’

(한국소통투데이 통신사=김동현 기자)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이 올해 처음으로 운영한 '장애 자녀 아빠 모임'이 큰 호응을 얻었다. 복지관 측은 당초 5가정 모집을 계획했지만 예상보다 높은 관심에 따라 10가정으로 확대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모임은 평일 참여가 어려운 아버지들을 고려해 지난 2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복지관에서 열렸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A씨(53)는 발달장애를 가진 16세 자녀와 단둘이 오랜 시간을 보내본 것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벌써 16살인데, 아직도 단둘이 있는 일이 버겁다는 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동안 생계를 책임지느라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소홀히 한 것 같다. 이번 기회를 통해 더 자주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모임은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공감 워크숍, 캐릭터 케이크 만들기 순으로 진행됐다. 공감 워크숍에서는 참여자들이 각자의 양육 경험과 가족 내 역할을 공유하며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케이크 만들기 활동은 디자인부터 완성까지 아빠와 자녀가 함께하며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가는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한 참가자인 B씨(44)는 “아버지들끼리 모여 대화를 나눌 기회가 드물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C씨(50)도 “다른 아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건 내 얘기인데’ 하고 공감한 부분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이런 자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맡은 박진호 가족문화지원팀장은 “신청 사유를 보면 대부분 ‘그동안 자녀 돌봄은 엄마가 주로 맡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자녀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진심 어린 마음이 담겨 있었다”며 “아빠와 자녀의 교감은 자녀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내년에는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하고, 참여 가정도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아버지들이 자녀와 보다 깊이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