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소통투데이 통신사=김동현 기자) 인천광역시는 지난 7월 31일, 인천도시역사관 강당에서 ‘인천시립미술관 사전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미술계 연구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인천 미술의 정체성과 미술관의 역할’을 주제로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공공미술관이 지역사회와 예술 생태계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에는 지역 작가, 기획자, 미술대학 교수, 예술행정 전문가 등 총 14인이 참석해 인천미술의 역사, 글로벌 트렌드 속 미술관의 브랜딩, 지역 문화 인프라 활용 및 커뮤니티 협업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첫 번째 논의에서는 인천미술협회 강형덕 회장이 지역미술사 정립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인천대학교 이계원 교수는 인천미술의 계보 정리와 아카이브 구축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전시기획자 김최은영 예술감독은 민간의 기획력과 창의성을 반영한 미술관 운영을 강조했으며, 인천민예총 도지성 위원은 생활 속 미술관의 가능성을 실제 사례를 통해 공유했다.
두 번째 논의에서는 인천가톨릭대 이호진 교수가 미술관의 공공성과 타 예술 장르와의 융합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고, 인하대 김상원 교수는 AI와 DEIA(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접근성) 등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창의기술 기반 미술관의 정체성을 제시했다. 평론가 김홍기는 디지털 시대에 예술 경험의 회복을 강조했고, 작가 노기훈과 박지혜는 동시대 도시성과 작가 입장에서 미술관에 바라는 점들을 공유했다.
마지막 주제에서는 부평문화재단 우사라 팀장이 생애주기별 예술교육 및 커뮤니티 협업 사례를, 경인교대 오창근 교수는 학교 예술교육과 미술관 연계 모델을 각각 소개했다. 인천문화재단 김락기 본부장은 지역문화 생태계의 순환 구조를, 복합문화공간화안 김영규 대표는 민간 공간의 자율성과 작가 중심 운영 전략을 강조했다. 대안공간 스페이스빔 민운기 대표는 공동체적 실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번 세미나는 향후 개관 예정인 인천시립미술관이 지역성과 공공성을 균형 있게 반영하며 지역 예술계의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공론의 장으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천시는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8월 27일에는 수도권 공립미술관 관계자들과의 제2차 세미나, 10월 30일에는 시민이 참여하는 공개포럼을 열어 미술관의 정체성과 운영 방향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인천시립미술관은 미추홀구 학익동 587-53번지 일대에 조성되는 인천뮤지엄파크의 핵심시설로, 기존 인천시립박물관과 함께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다. 두 기관은 2028년 개관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윤도영 인천시 문화체육국장은 인천시립미술관이 시민의 삶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인천시는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과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미술관이 도시의 문화적 품격을 높이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세미나와 향후 공개포럼의 주요 내용과 결과는 인천시 및 프로젝트 공식 홈페이지(www.incm-project.or.kr)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