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33주년을 기념하여 중국 산둥성의 해양문화도시 웨이하이(Weihai)에서 양국 작가들이 참여한 특별 전시가 개최되었다.
유네스코 지정 해양도시이자 인천과의 문화 교류가 활발한 이 도시는, 이번 ‘예술교감(The Art Collection)’ 전시를 통해 예술로 하나되는 문화적 울림을 전 세계에 선보였다.
개관식은 2025년 7월 26일(토) 오후 3시 30분, 천화미술관(Tianhe Museum of Art)에서 성대히 열렸다. 행사는 예술협동조합 ‘이루’(권일순 이사장)가 주최·주관하고, 천화미술관 및 웨이하이 문화산업협회가 후원하였다. 이번 전시는 8월 26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과 중국의 예술가 총 34명이 참여해 회화, 조형,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90여 점을 선보였다.
특히 한국 측은 갤러리광명의 ‘오분의 일’ 전속작가,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레지던시 작가, 한남대학교 신영진 교수와 제자들 등으로 구성되어 깊이와 세대 다양성을 아우렀다.
신영진 교수의 ‘압록강’ 연작은 분단과 자연, 그리고 연결의 의미를 압축적으로 표현했으며, 김혜순 작가 외 9인의 ‘피어나다’ 시리즈는 풍경 속 내면을 섬세하게 직조한 감각적 회화로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소개를 넘어 한중 공동 기획, 제작, 상호 교류의 상징적 플랫폼으로 기능했다. 웨이하이 문화산업협회 조위 회장을 비롯한 현지 예술 관계자들과의 협력은 이번 교류의 지속 가능성을 높였고, 참석한 양국 전문가들은 향후 양국 예술인 교환 프로그램, 공동 창작 등을 위한 후속 논의에도 뜻을 모았다.
■ 현장에서 주목받은 대표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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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작가는 ‘길섶 1,2’를 발표하며 개관식 대표작가로 나서 작품 세계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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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작가는 “작품을 아는 만큼 질문이 생기고, 질문에 해답이 있다”며 ‘산수유’에 담긴 철학을 관객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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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작가는 89세 고모부의 마지막 손을 한지로 표현해 진한 감동을 자아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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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아 작가의 고무신·중독주사 설치작은 인생의 쓸쓸한 황혼과 과거의 찬란함을 대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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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 작가의 ‘풀어진 밧줄’은 15년간의 뉴질랜드 작업 경험을 자유와 도전의 이미지로 승화시켰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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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상 작가는 버려진 가죽 조각으로 ‘나만의 정원’을 구현해 지속 가능 예술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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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지 작가의 미디어아트 ‘움직이는 땅’은 3개월간 제작한 영상으로 자연 생명의 순환성을 표현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예술이라는 언어로 한국과 중국의 문화적 접점과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한 국제 교류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꿈꾸는 자작나무’ 박경은 대표는 “한국의 훌륭한 작가들과 함께 유화마을과 해양문화도시 웨이하이에서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이번 전시가 한중 예술의 깊이를 이해하고 교감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예술교감’ 전시는 한중수교 33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외교의 일환이자, 지속 가능한 국제 문화예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발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국소통투데이 김동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