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고령사회 대비 ‘공영장례·고독사 예방’ 해법 찾는다

윤상형 회장, ‘존엄한 죽음까지 책임지는 복지가 진짜 복지’ 강조

한국소통투데이 김연수 기자 | 30일 오후 1시 30분,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공영장례 서비스와 고독사 예방적 돌봄정책을 어떻게 펼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가 성황리에 열렸다. 용인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윤상형)와 해오름 장례지원센터가 공동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시민과 사회복지 관계자,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지역 돌봄 정책의 방향을 모색하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

 

윤상형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사회복지란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포괄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조차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특히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는 인간 존엄의 마지막 선이며, 사회복지 현장에서 반드시 다뤄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공영장례를 치른 사실을 언급하며, 무연고 사망자가 7~10일 단위로 발생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조례 제정과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세미나는 세 가지 핵심 목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고독사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제고 ▲사후 처방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의 돌봄정책 모색 ▲존엄한 죽음을 위한 공영장례 서비스 확산이 그것이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는 공영장례 서포터즈 18명도 함께해 생생한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시민장례 문화 확산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신한대학교 임승희 교수는 ‘한국 장례문화와 죽음의 존엄성’을 주제로, 사단법인 나눔과나눔 김민석 사무국장은 ‘공영장례의 의미와 시민참여 방안’을 주제로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최태수 교수(칼빈대)가 좌장을 맡아 장정순 시의원, 양선석 교수(온석대학원대학교), 강환탁 공영장례 서포터즈, 홍종길 장례문화원 사무장, 김재빈 해오름봉사단장 등이 참여해 제도 개선과 현장 경험을 공유하며 활발한 논의를 이끌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바쁜 일정으로 현장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영상으로 격려사를 전했으며, 유진선 용인특례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여러 의원들의 참석도 세미나의 무게를 더했다.

 

세미나는 자유 질의응답과 기념촬영을 끝으로 오후 4시에 마무리되었지만, 논의의 여운은 깊게 남았다. 이날 제기된 ‘무연고 사망자 조례 제정’, ‘공영장례 시민참여 확대’, ‘노노케어와 노인일자리 통한 고독사 예방’ 등은 실제 정책 반영 가능성을 높이며, 용인의 고령친화도시 추진에 실질적인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령사회로 향하는 지역사회가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그 해답을 향한 여정이 용인에서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