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 국도 77호선은 전남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부터 목포시 달동(달리도)까지 연결되는 도로 건설 프로젝트로, 2021년 4월 30일 착공하여 2027년 8월 26일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국도교통부 익산지방국도관리청이 발주한 대규모 공사로, 기존 도로와 단절된 구간을 해저터널과 해상교량으로 연결해 지역 간 교통 접근성을 개선하고, 물적·인적 자원의 원활한 교류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의 일부 구간인 달리도 터널 공사 현장에서는 심각한 환경 오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발파 작업에서 나온 암석을 반출하는 과정에서 숏크리트 폐기물과 전선 등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매립되어 토양 오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 특히, 마을 주민들은 발파로 인한 진동으로 주택 담이 무너지는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보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취재진이 현장을 방문한 결과, 숏크리트와 전선 등이 혼합된 토사가 도로 기반공사에 성토재로 사용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숏크리트는 급결경화재, 시멘트, 강섬유제(철심) 등이 포함된 건설폐기물로, 이는 건설폐기물 처리법에 따라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장에서 숏크리트 반발재와 자원 골재가 혼합되어 처리되지 않고 매립되고 있어, 달리도 섬의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숏크리트가 혼합된 토석을 성토재로 사용할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섬유의 부식으로 인해 도로 노반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비가 올 경우 숏크리트에서 나오는 시멘트 성분이 침출되어 토양 및 수질 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가변배수로 및 침사지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숏크리트는 강알칼리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건설폐기물 처리기준에 따라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현장은 이를 무시하고 부적절한 방법으로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관리 기관인 익산지방국도관리청은 공사 현장을 철저히 점검하고, 발파 및 환경 파괴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피해 보상에 신속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또한,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공사는 중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