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장기화, 2차 피해 우려”… 청송군, 산불 이재민에 ‘임시 조립주택’ 긴급 공급

윤경희 군수 “고령층 복구 어려워… 정부의 신속한 주거 지원 필요”
국·도·군비 투입해 조기 정착 기반 마련

(한국소통투데이=김연수 기자) 경북 청송군이 최근 대형 산불로 주거 공간을 잃은 이재민을 위해 ‘임시 조립형 주택’ 공급에 착수했다. 군은 주거 안정을 통해 이재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지금 시점에서는 산림 복구보다 이재민의 주거 문제 해결이 최우선 과제”라며, “특히 고령층 비율이 높은 청송의 특성상 자력으로 주택을 복구하기 어려운 주민이 많아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주거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청송군에 따르면, 현재 청송국민체육센터 등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은 4월 8일 기준 145명에 달한다. 윤 군수는 “대피소에서의 장기 체류는 감염병 확산, 위생 문제, 심리적 불안, 추가 화재 위험 등 다양한 2차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며 “임시 조립형 주택을 최대한 신속히 공급해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에는 국비 50%, 도비 25%, 군비 25%가 투입될 예정이며, 군은 이재민들이 타 지역으로 이탈하지 않고 지역 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저비용·고안정성’의 주거 환경을 조성하는 데 행정적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청송군 사회복지과 자원봉사센터의 조순자 씨는 “83개 자원봉사단체와 회원들께서 ‘언제든 함께하겠다’는 마음으로 적극 협조해 주고 계신 덕분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현장의 급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손길을 내밀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예기치 못한 대형 산불이라는 재난을 마주했지만, 자원봉사센터 직원은 물론, 군민, 봉사단체, 공무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재민을 걱정하며 회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복구 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너그러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송군은 향후 산림 복구는 중·장기 계획 아래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당장은 이재민의 주거 안정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조기 복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