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푸아그라·캐비아...中 농촌, 고급 식재료 수출 기지로 '우뚝'

(중국 지난/청두=신화통신) 중국 농촌 지역이 푸아그라∙캐비아 등 고급 식재료의 사육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산둥(山東) 성 식품회사 춘관(春冠)의 마리쥔(馬立君) 사장은 지난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산둥(山東)성 린취(臨朐)현에서 생산된 거위 간이 양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의 식재료로 공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류궈창(劉國強) 린취현 목축업발전센터 주임은 프랑스 남부 랑드 지역이 원산지인 툴루즈 거위가 1980년대에 이곳 린취현에 처음 유입된 후 수십 년간 중국 푸아그라 중 약 70%가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산둥(山東)성 린취(臨朐)현의 한 툴루즈 거위 사육기지. (취재원 제공)

수년간 대형 마트 체인점과 계약을 맺어온 린취현은 매년 5천t(톤)의 거위 간을 꾸준히 생산, 중국 각지로 판매해 10억 위안(약 1천840억원) 이상의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주요 농업 생산 기지인 산둥성은 지난해 8억 위안(1천472억원)이 넘는 축산물 수출액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지난 몇 년간 지방정부의 정책 지원과 주요 기업들이 쏟은 노력에 힘입어 거위 간 사육은 린취현의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마샤오원(馬曉文) 린취현 장위(蔣峪)진 당위원회 서기에 따르면 장위진에만 전문 거위 사육농장 6곳과 전문 거위 농가 78곳이 있으며 관련 합작사 직원은 3천 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작사 지원들은 현지 농민이 거위 사육으로 매년 2억 위안(368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거둘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7일 후베이(湖北)성 이두(宜都)시 칭장(清江)의 한 양식장에서 철갑상어의 먹이를 준비하는 직원. (사진/신화통신)

산둥성에 푸아그라가 있다면 쓰촨(四川)성 톈취안(天全)현에는 철갑상어 캐비아가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캐비아는 세계 전체 캐비아 100g당 12g을 차지할 만큼 높은 생산량을 자랑한다.

그간 고급 요리를 위한 필수 식재료로 수입됐던 캐비아는 이제 중국에서는 지역 특산품으로 통하고 있다.

쓰촨성 수산물 기업 룬자오(潤兆)의 작업장. 이곳에서는 캐비아 생산 공정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뤼준(李軍) 룬자오 회장은 "일정한 온도로 유지되는 멸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직원들이 작업 시작 전 2시간 동안 꼼꼼히 소독한다"고 설명했다.

룬자오가 생산한 캐비아는 유럽연합(EU)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미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벨기에 등 30여 개국(지역)에 수출되고 있다.

철갑상어 교잡육종 기술, 캐비아 및 기타 냉수어와 관련한 새로운 가공 기술 덕분에 룬자오의 생산량은 2019년 20t에서 2023년 60t으로 증가했다.

현재 톈취안현은 쓰촨성 최대 냉수어 사육 기지와 캐비아 가공센터를 갖추고 있다. 웨이민(魏敏) 톈취안현 농업산업발전 및 기술서비스센터 주임은 1·2·3차 산업의 통합 발전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가 수산물 및 현대 농업 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