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통투데이 통신사=김동선 기자)전남 완도군이 ‘해조류 블루카본 시대’를 주도하는 지자체로 떠오르고 있다. 해조류의 가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완도형 ‘바다 연금’을 통한 지역 주민 소득 증대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해양 유치 산업과 해양 바이오, 그리고 블루카본이 완도 미래 100년을 이끌 핵심 동력”이라며 완도군의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신 군수는 특히 “그동안 집중해 온 해조류 블루카본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탄소 거래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군민에게 돌려주는 ‘완도형 바다 연금’이 본격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 실현과 온실가스 감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기존 육상 산림(그린카본)만으로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0월 27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IPCC 제63차 총회에서 해조류를 신규 탄소흡수원으로 포함하는 지침이 합의되면서, 해조류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블루카본 자원임이 확인됐다.

이 내용은 2027년 발간 예정인 ‘이산화탄소 제거·탄소 포집 및 저장 방법론 보고서’에 반영될 예정이다.

해조류가 블루카본으로 공식 확정될 경우,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뿐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체 해조류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완도군은 전국 최대 해조류 주산지인 만큼, 글로벌 블루카본 중심지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완도군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21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인공위성 분석을 통해 완도 해조류 양식장을 집중 조명하면서부터다. 당시 완도의 청정 해역과 친환경 양식 방식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후 ARPA-E(미 에너지부 고등계획국), 세계은행(WB), WWF 등 주요 기관과 전문가들이 잇달아 완도를 방문해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가 구축되었다.

완도군은 지난해 미국을 직접 방문해 NASA와 해조류 블루카본 인증 방안을 논의했으며, ARPA-E와는 한·미 국제 공동사업인 ‘외해 해조류 양식 기술 시스템’ 구축 협력을 진행했다.

아울러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함께 해조류 양식·관리로 발생한 탄소흡수량을 탄소 크레딧으로 전환해 어업인 소득으로 환원하는 ‘블루 크레딧 시범사업’도 추진 중이다. 제도화될 경우 ‘바다 연금’ 형태로 어민 소득과 지자체 재정에 모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군은 또한 효성그룹, 한국전력공사 등 민간 기업과 협력해 잘피(Sea grass) 서식지 보전 및 확대를 위한 바다숲 조성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전체 서식 면적을 전국 대비 60%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완도군은 해조류 블루카본 전문 TF팀과 탄소흡수벨트 협의회를 구성해 중앙정부, 국내외 연구기관, 전문가들과 정책·기술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제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글로벌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 포럼 개최, 2026년 Pre-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2028년 완도국제해조류산업박람회도 준비하고 있다.

신우철 군수는 “IPCC에서 해조류를 신규 탄소흡수원으로 인정한 것은 국제사회가 해조류의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국내 최대 해조류 생산지로서 완도군이 블루카본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문성과 정책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