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신화통신) 유럽연합(EU)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도주의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라파에서 군사행동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EU는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지상 작전을 펼칠 계획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현재 10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피난민이 라파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상 작전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긴급히 필요한 기본 서비스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방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명은 EU가 국제인도법에 따라 모든 민간인을 항상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사법재판소(ICJ)의 지난달 26일 명령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명령은 이스라엘이 유엔(UN)의 '집단살해죄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을 준수할 것을 요하고 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당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발생 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2만8천600명 이상이 사망했고 6만8천 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