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난=신화통신) 산둥(山東)성의 철도 여객터미널, 화물 조차장, 중국-유럽 화물열차 집결역, 항구 부두 등이 사람과 화물로 북적이고 있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인적∙물적 '유동'에서 산둥성의 경제 발전 활력을 엿볼 수 있다.
◇뜨거워지는 문화관광 시장...여객 이동량 역대 최고
산둥성 지난(濟南)에 사는 장천(姜晨)은 가족과 함께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으로 여행 가기 위해 지난 12일 지난 서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아이와 함께하는 올해 첫 여행"이라며 "빙설 여행의 인기가 높아 아이와 같이 경험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많은 날을 피하려고 12일에 출발했는데 기차역에 예상보다 사람이 많았다고 밝혔다.

중국철로 지난국 지난여객운송업무 고속철도 관계자는 이번 춘절(春節·음력설)에 동북 관광이 새로운 이슈가 됐다면서 지난∙칭다오(青島) 등지에서 동북 일부 도시로 가는 고속철도 여객 승차율이 96%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춘윈(春運·춘절 특별수송) 기간 친지 방문, 학생∙노동자 이동에 여행객까지 더해져 산둥성의 역내 이동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중국철로 지난국이 발표한 예측 통계에 따르면 올 춘윈 기간 이동 여행객 수가 1천86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2% 늘어난 규모다.
장하이빈(姜海斌) 산둥공항관리그룹 운행통제센터 주임은 산둥에서 헤이룽장(黑龍江)∙윈난(雲南) 등지로 가는 항공편이 전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지난 등 8개 공항의 여객 예상 이동량이 전년보다 약 40% 증가한 4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철도, 항공뿐만 아니라 승용차 이동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 8일부터 산둥 고속도로 일부 시간대의 차량 이동량은 최대 500만 대(연대수, 이하 동일)를 넘었다. 산둥성 교통운수청에 따르면 올해 춘윈 기간 산둥성 고속도로의 승용차 이동량은 6천만 대를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왕더강(王德剛) 산둥대학 관광산업연구원 원장은 앞서 동북 지역의 빙설 관광이 인기를 끌고 연휴 기간 문화관광 시장이 계속해서 열기를 더해가면서 여행객 이동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활한 화물 운송...쉴 틈 없는 화물 운송 당국
물류는 경제 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는 중요한 단계다. 새해 들어 생산 요소가 끊임없이 유통되고 화물 운송 데이터가 안정적으로 상승하면서 산둥성의 경제 활력이 한층 더 두드러지고 있다. 산둥성 린이(臨沂)시는 중국 북부 지역의 중요한 상품 집산지로 매일 각종 금속 부품∙전자 부품∙판재 등 화물이 이곳에서 출발한다.
그중 '신(新)3종 수출품'인 전기차·리튬전지·태양광전지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마후이(馬慧) 중국철로 지난국 린이운수사무화물운송업과 복합운송프로젝트 팀장은 최근 태양광 전자 부품과 신에너지차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태양광 제품을 운송하는 열차의 발차 횟수가 사흘에 한 번에서 이틀에 한 번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춘윈 기간 운송한 태양광 제품은 약 1만7천t(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철도의 주요 간선인 징후(京滬∙베이징~상하이)노선과 자오지(膠濟∙칭다오~지난)노선을 잇는 지난의 지난 서역역은 전국 철도 화물 운수망의 핵심 거점 중 하나이자 산둥성 최대의 철도 화물 운송 허브다. 지난 서역 통제센터 직원은 화물열차의 도착∙분리∙연결∙발차 지휘를 위해 매일 200여 차례에 달하는 전화 통화를 주고받는다.
올해 지난 서역의 화물 운송 역시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부터 매일 400편이 넘는 화물열차와 60만t에 달하는 화물이 이곳을 경유하고 있다.

◇분주해진 육∙해상 운송...대외무역 증가의 '일등공신'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달리는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산둥성과 중앙아시아 지역∙유럽 각국의 경제 무역을 촉진하고 있다. 칭다오∙옌타이(煙台) 등 연해 도시의 각 항구에 드나드는 거대한 화물선은 화물을 가득 싣고 세계 각지로 항해한다.
산둥성 항구 르자오(日照)항에는 광석 케이프선 7척, 대형 유조선 4척이 동시에 정박해 작업하고 있다. 지난 9일 르자오항의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의 중국-유럽 화물열차 집산지인 둥자전(董家鎮)역에서는 '산둥 제조'의 레이저 절삭기, 타이어 등 화물이 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운송된다. 과거 일상용품, 완구 등 경공업 제품이 주를 이루던 화물은 점차 공업 기계설비, 신에너지차, 가정용 전기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