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신화통신) 지난해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사회 전체 전력 사용량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전력기업연합회(CEC)가 발표한 전력 소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사회 전체 전력 사용량 증가율은 전년보다 3.1%포인트 높았다. 특히 하이테크 및 장비제조업 증가율은 전체 제조업 대비 3.9%포인트 웃돌았다.
춘절(春節·음력설)을 앞둔 광둥(廣東) 보리웨이(博力威)테크회사에선 연일 분주한 모습이 연출됐다. 회사 관계자는 "전력 공급 부서의 밀착 관측 서비스 덕분에 최근 증설된 프로젝트에 예정대로 전력이 공급됐다"며 "신규 생산라인과 설비가 차질 없이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둥성에서는 '신(新)3종 제품(전기차, 태양전지, 리튬전지)'의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관련 기업의 전력 사용 데이터는 기업의 빠른 성장을 입증했다. 광둥 보리웨이테크는 생산 규모가 계속 확대됨에 따라 회사 전력 사용 수요가 급증해 지난해 전년 대비 571% 늘어난 전력을 사용했다.
이는 비단 한 기업만의 사례는 아니다. 지난해 중국 사회 전체 전력 사용량은 분기별로 꾸준히 상승해 한 해 증가율이 6.7%를 기록했다. 장더빈(蔣德斌) CEC 통계∙데이터센터 부주임은 "지난해 중국 전력 사용 증가율의 안정적 증가는 중국 경제의 꾸준한 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 경제 발전의 '바로미터'인 전력 사용량은 산업의 업그레이드 추세를 직관적으로 반영한다.
CEC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차산업 전력 사용량은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분기 4.2%에서 4분기 9.4%로 뛰었다. 그중 과거 제조업 분야에서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던 4대 업종인 ▷화학 원료제품 ▷비금속광물 제품 ▷철화합물 제련 ▷비철금속 제련의 한 해 전력 사용량은 전년 대비 5.3%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하이테크 및 장비제조업 전력 사용량은 11.3% 증가했다.
특히 태양광 설비 및 부품 제조업의 전력 사용량은 전년 대비 76.8% 증가했다. 신에너지차의 빠른 발전에 힘입어 신에너지차 완성차 제조 분야의 전력 사용량은 38.8% 확대됐다.
장 부주임은 "이 같은 전력 사용의 추세는 중국 제조업의 산업구조 전환 및 업그레이드 추진 성과가 뚜렷하며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계속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서비스업과 소비의 역할 역시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서비스업 경제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며 3차산업의 전력 사용량은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그중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임대∙비즈니스 서비스업이 각각 전년 대비 17.5%, 16.4%, 16.3% 늘었다. 전기차의 빠른 성장으로 충전∙교환 서비스업의 전력 사용량은 78.1% 확대돼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79.4%에 달했다.
하오잉제(郝英傑) CEC 비서장 및 대변인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 전체 전력 사용량을 예측한 결과 2024년 올 한 해 전력 사용량은 9조8천만㎾h(킬로와트시)에 달해 지난해보다 6%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둥쩡보(董增波) CEC 통계∙데이터센터 부주임은 '솽탄(雙碳·탄소 배출 정점 및 탄소중립)' 목표하에 중국의 산업∙건설∙교통∙농업 등 분야의 전기화 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돼 전력 사용 수요가 한층 더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빅데이터 센터, 5G 기지국 등 신형 인프라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전력 소비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며 올해에도 신형 인프라 건설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 전력 사용량의 증가를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