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창=신화통신) 장시(江西)성 난창(南昌)시 샤오란(小藍)경제기술개발구 타이하오(泰豪)과학기술단지에 있는 기업이 생산으로 분주하다. 그런데 전통적인 공업 작업장과 달리 키보드 소리가 들리고 보이는 것은 젊은 얼굴이다.

"이곳은 '학교 안 공장'입니다. 장시성 타이하오애니메이션직업학원의 교사∙학생 및 인재 덕분에 벌써 30여 개 디지털 기업을 유치했습니다." 스후이(石卉) 타이하오애니메이션직업학원 가상현실∙게임과 주임의 말이다.
8년 전 이곳 직업학원을 졸업한 슝펑페이(熊鵬飛)는 게임 시나리오 디자이너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 가족들은 제대로 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컴퓨터나 '끼고' 논다고 생각해 탐탁지 않아 했다"고 밝혔다.

그가 첫 월급을 손에 쥐여주고부터 부모님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 다수의 게임 개발에 참여하는 90년대 출생자 슝펑페이의 연봉은 이미 15만 위안(약 2천790만원)에 달했다. 단지 내에는 슝펑페이 같은 '신(新)블루칼라'가 1천 명에 육박한다. 그들은 영상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제작, 게임 아트디자인, 빅데이터 테스트 등에 종사하고 있다.
천뎬강(陳典港) 장시 타이하오애니메이션직업학원 상무부교장은 직업학교 학생과 산업을 적절히 매칭하기 위해 학원은 기업과 함께 인재 육성 방안을 마련하고 기업의 실제 수요를 교육과정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은 과제를 교사와 학생에게 맡겨 연구할 수 있고 학교는 기업의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함으로써 학생들이 디지털 산업의 발전 트렌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부연했다.
장시 완지(萬佶)스마트물류산업단지의 직원휴게실은 '아늑한 집'같은 분위기다. 냉장고, 음수대, 커피머신 등 생활 가전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또 열람실, 휴식실, 운동실 등이 있어 다양한 직원의 다원화된 수요를 충족시켜 준다.

생활환경과 더불어 작업환경도 개선됐다. 졸업생 원밍(溫明)은 "물류업은 더 이상 무거운 물건을 들고 옮기는 일이 아니다"라며 "생산라인의 자동 분류 장비가 택배의 무게∙배송지점 등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해 분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맡은 업무는 로봇 작업을 관리감독하는 것이라면서 여유가 있을 때는 탕비실에서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신블루칼라'의 출현으로 기존 블루칼라의 업무 효율과 질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리훙밍(李洪明) 장시 전력직업기술학원 원장은 "산업이 디지털화되든 디지털이 산업화되든 모두 대량의 블루칼라 근로자가 필요하다"면서 갈수록 늘어나는 '신블루칼라'가 새로운 질적 생산력(新質生產力)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