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난창=신화통신) 장시(江西)성 두창(都昌)현이 진주조개 산업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포양후(鄱陽湖) 가장자리에는 약 67㏊가 넘는 맑은 수면에 플라스틱 병으로 만든 부표가 줄지어 떠 있다. 부표 아래에는 수백만 개의 싼자오판방(三角帆蚌)이 자라고 있다.
이곳은 장시성 두창현 저우시(周溪)진에 있는 진주양식 기지다. 포양후 수역 3분의 1을 차지하는 두창현은 호수와 연못이 많아 천연 진주양식의 최적지로 꼽힌다. 현재 이곳의 진주양식 면적은 약 1천㏊이며 지난해 진주 생산량은 중국 담수진주 총생산량의 약 7%를 차지했다.
일찍이 지난 1920년대부터 두창현의 많은 향진(鄕鎭)은 조개껍데기를 블랭크 단추로 가공해 일본 등지에 판매해 왔다. 이후 두창의 진주조개 가공산업은 몸집을 계속 불려왔다. 이에 따라 진주양식, 진주핵(核) 가공, 진주조개 장식·공예품, 실내장식 재료 등 산업사슬이 확대됐다.

그중 저우시진이 대표 주자다. 쉬원잉(徐文英) 저우시진 당위원회 부서기에 따르면 이곳은 1960~70년대 20곳에 가까운 향진사무소 단추 공장을 설립해 발전시켰다. 1990년대 중반에는 저우시진 전체 인구 5만 명 중 진주핵 가공·판매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30%에 육박했다.
두창현은 2018년부터 자원을 통합하고 저우시진에 두창현 향촌진흥 진주조개 산업단지를 건설했으며 개인·거액 투자자의 통합과 재편을 장려해왔다.
진주조개 산업단지에 들어서면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 한 대가 눈에 들어온다. 회백색을 띠는 조개껍데기 단추는 그 옆의 반짝이는 완성품 단추와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진주양식 기업 샤오무뱌오(小目標)의 차오샤오화(曹曉華) 회장은 조개껍데기 안의 색상이 단추에 자연스러운 광택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단추는 친환경 제품으로 고급 의류 브랜드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이 기업은 2018년 설립 후 마을 주민과 어민 30여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예전에는 포양후에서 고기잡이를 했는데 촌위원회의 소개로 집앞 진주조개 기업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매달 4천 위안(약 74만4천원)을 넘게 버는데 예전보다 벌이가 좋습니다." 직원 장수잔(張舒展)의 설명이다.

근처 공장 구역에서는 거대하고 거친 조개껍데기가 절단된 뒤, 레이저를 통한 색 선별 등 단계를 거쳐 둥근 입자의 진주핵으로 가공되고 있다. 인공 양식 진주는 핵이 있는 핵진주와 핵이 없는 무핵진주로 나뉜다. 이 중 핵진주는 진주질 분비를 통해 진주를 만드는 진주조개의 생리적 기능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진주조개 안에 진주핵을 주입해 일정 시간 양식하면 핵진주가 된다.
쉬 부서기는 "지난 2년간 저장성 등지의 진주양식 농가가 이곳 공장에서 진주핵을 구매해 갔으며 가장 비싼 진주핵은 1kg당 700위안(13만200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두창현은 기존의 단추, 진주핵 외에도 다른 혁신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로 진주 채취 후 남은 조개껍데기로 크리스털처럼 반짝이는 인테리어 패널을 제작하는 것이다.
건축자재 생산 기업 장시자오쥔(江西兆駿)회사의 사오젠화(邵建華) 회장은 현재 자사 제품이 미국∙일본 등지로 수출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이 5천만 위안(93억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지난해 두창현의 진주조개 산업 생산액은 10억 위안(1천860억원)을 기록했다. 이곳 소재 진주조개 기업은 83곳에 달했으며 그중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기업은 23곳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업계 종사자 1인 평균 연 소득은 전년 대비 1만5천 위안(279만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