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신화통신) 충칭(重慶)에 가면 차를 타고 해발 1천100m까지 올라가야 만날 수 있는 육우(肉牛) 사육장이 있다.
충칭시 첸장(黔江)구 린어(鄰鄂)진 가오핑(高坪)촌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지역 특색 산업인 황소 사육이 이뤄지고 있다. 왜 하필 이렇게 높은 산에서 소를 키울까? 소 사육장 책임자인 쑨장원(孫章文) 충칭무링위안(牧嶺源)농업개발회사 사장은 "해발 1천m 이상에서 사육하는 이곳 황소는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좋다"며 "소는 더위와 바람에 취약하고 너무 추운 날씨도 피해야 해서 이곳은 소 사육에 딱 적합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산에서 수만 마리의 소를 키우는 것 외에 목초도 재배해 소 사료의 현지 생산을 실현했다고 덧붙였다.
우링(武陵)산간 지대에 위치한 첸장은 예로부터 고산에서 소를 길렀다. 하지만 과거에는 대부분 개별적으로 소를 사육해 산업 규모가 작고 리스크에 취약했다.

쑨 사장은 최근 수년간 시세가 비교적 안정됐다며 시세가 좋으면 육우 한 마리당 5천 위안(약 92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약 2년 간의 노력 끝에 쑨 사장의 소 사육장에는 1천여 마리의 육우가 자라고 있다.
첸장구는 지난 2022년부터 육우 산업을 적극 발전시키며 '고산 황소' 브랜드 구축과 소 산업사슬 발전에 주력하고 있다.
"푸르른 자연 속에서 셀레늄이 함유된 신선한 풀을 먹고 스트론튬이 함유된 샘물을 마시는데 육우의 품질이 어떻게 나쁠 수 있겠습니까?" 쑨젠화(孫建華) 린어진 당위원회 서기는 규모화∙표준화∙녹색화에 따라 전환 및 업그레이드를 추진해 첸장 황소가 주장(珠江)삼각주 등 여러 시장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첸장구는 육우의 브랜드 가치와 품질을 한층 더 향상하기 위해 과학기술력을 확대하고 우량종 육우의 인공수정 기술을 보급하며 번식을 위한 암소의 개체 수도 늘렸다.
천린(陳林) 첸장구위원회 상무위원은 "첸장 황소는 쓰촨(四川)성 촨난(川南) 황소의 품종 중 하나로 적응력은 강하지만 성장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어 북부 지역 우량종과의 교배를 통해 품질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마을 차원의 노력도 이어졌다. 첸장구 신화(新華)향은 '집체경제+농가'의 육우 '위탁 사육' 모델을 추진해 탈빈곤 가구의 소득 증대를 도왔고, 진퉁(金洞)향은 태양광발전과 육우 산업의 유기적 결합으로 비용 절감을 실현했다.
쑨 서기는 "이곳에서는 소가 전체 산업사슬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린어진에서 6천 마리 이상의 육우를 사육하고 있고 5개 프로젝트가 건설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프로젝트가 전부 가동에 들어가면 ▷운송 ▷목초 재배 ▷유기비료 생산 등 산업 발전을 견인해 3억 위안(555억원) 규모의 산업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첸장구에서는 전년 대비 14.2% 증가한 3만1천400마리의 소를 출하했다. 이로써 탈빈곤 가구의 소득은 5천만 위안(92억원) 늘었고 가구당 평균 순수입은 2만 위안(370만원)을 넘어섰다.
다운스트림 산업에도 혜택이 돌아갔다. 최근 수년간 첸장은 육우 제품의 심가공을 계속 강화하고 '첸장 쇠고기 육포'라는 특색 브랜드의 지명도를 높이고 있다. 그중 펑장(蓬江) 브랜드의 육포는 '충칭 유명 브랜드 상품'의 칭호를 받았다.
궈싱춘(郭興春) 첸장구 농업농촌위원회 주임은 첸장이 소의 2∙3차 산업사슬 강화에 방점을 두고 산업사슬 구축∙연장∙보완∙강화에 주력한 결과 3차 산업의 수준 높은 융합 발전을 실현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