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닝=신화통신) 칭하이(青海)성이 지리·기후적 이점을 활용해 빙설 경제를 촉진하고 있다.
칭하이성 다퉁(大通)현에 위치한 캉러(康樂)스키장. 면적 약 10.7㏊에 달하는 이곳은 독특한 지형과 기후 덕분에 뛰어난 설질과 긴 강설 기간을 자랑한다. 이에 사방이 소나무로 둘러싸여 있는 대자연 속에서 스키를 즐기고자 많은 관광객이 캉러스키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마진윈(馬錦雲) 캉러스키장 매니저는 해발 2천700여m에 위치한 이곳에 매년 10만 명(연인원)에 가까운 관광객이 방문한다고 소개했다. 빙설 스포츠가 활기를 띠면서 지역 주민들의 삶도 달라지게 됐다.
캉러스키장 근처에 거주하는 36세 마성밍(馬生明)은 인테리어 업계에서 일한다. 하지만 매년 1~3월에는 스노보드 강사로 일하며 매달 약 7천 위안(약 127만원)의 부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운동하며 돈도 벌 수 있어 참 좋습니다." 그의 설명이다.
다이빈(戴斌) 중국관광연구원 원장은 빙설 산업이 발전하면서 여름은 짧고 겨울은 긴 칭짱(靑藏)고원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고원 빙설 관광·문화·스포츠 등 여러 산업이 심도 있는 융합 발전을 이루며 빙설 관광 모델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부연했다.
칭하이성은 1년 중 절반이 겨울일 정도로 추운 지역이다.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평균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지역도 절반이 넘는다. 이처럼 낮은 기온, 풍부한 수자원, 긴 강설 기간 등 요소가 이곳의 빙설 경제 발전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칭하이성에 있는 강스카(崗什卡) 설산은 최근 수년간 강스카 국제스키등산교류대회 등 경기를 개최해 많은 스키 애호가의 발길을 끌었다. 험준한 지형으로 차량 진입이 어려운 탓에 주변 마을 주민들은 말을 이용해 경기 장비·물자를 해발 3천700m가 넘는 임시 캠프에서 해발 4천350m의 베이스캠프까지 운반해야 했다. 이들은 경기 기간 동안 매일 약 500위안(9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에도 칭하이성의 스키장은 사람들의 열기로 뜨겁다. 장하이보(姜海波) 칭하이 취탄(瞿曇)국제스키장 수석코치는 주말이면 1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스키장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리훙팅(李紅婷) 취탄진 당위원회 부서기는 개장 10년 동안 매년 스키 강사 등 60여 개의 일자리를 지역 주민에게 제공해 왔으며, 스키장 덕분에 1인당 연평균 1만 위안(약 182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빙설 스포츠·경제는 수년 동안 발전을 거듭하면서 현지 숙박업·요식업 등 산업 발전도 함께 이끌어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