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허하오터=신화통신)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가 문화관광 산업의 융합 발전을 통해 빙설 관광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동계 체육대회'로 시동 걸린 빙설 관광
네이멍구가 오는 2월 17일에 개막하는 '제14회 전국 동계 체육대회' 개최지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빙설 나다무(那達慕)' 등 다양한 행사로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며 빙설 관광지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예전엔 네이멍구 사람들이 철새처럼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남쪽으로 내려왔지만 지금은 정반대가 됐어요." 광저우(廣州)시에서 온 관광객 아룽(阿蓉)의 설명이다.
짱주창(臧著強) 후룬베이얼(呼倫貝爾)시 문화여유라디오텔레비전국 국장은 "이번 동계 체육대회를 중심으로 경기장에서 인증샷 남기기 등 특색 행사 상품을 출시해 빙설 관광 브랜드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네이멍구는 최근 수년간 다양한 제품·서비스 공급, 숙박+관광 일체형 동계 관광지 조성, 빙설 문화∙관광·스포츠의 융합 발전 추진 등을 통해 빙설 레저 산업사슬을 확장해왔다.

각 맹(盟)·시가 후허하오터 환러(歡樂)빙설제, 아얼산(阿爾山) 빙설제 등 대표 겨울 관광 브랜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신정 연휴 동안 후허하오터시가 유치한 국내 관광객 수는 135만3천500명(연인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7% 증가했다. 국내 관광 수입은 336% 급증한 8억9천100만 위안(약 1천6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 하얼빈(哈爾濱)서 열린 '2024 중국 빙설 관광 발전 포럼'에서 후룬베이얼시는 8회 연속 '빙설관광 10대 도시'의 영예를 안았다. 빙설나다무, 만저우리(滿洲里) 중·러·몽골 국제빙설제, 아얼산 빙설제도 '2024년 빙설관광 10대 축제'로 선정됐다.
◇가장 추운 곳에서, 가장 뜨거운 열기
중국에서 가장 추운 도시로 불리는 건허(根河)에선 '중국 냉극(冷極)탑'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냉극'은 중국어로 가장 추운 지역이라는 뜻이다.

건허시는 극도의 추위 속 빙설 문화 자원을 살려 수년간 냉극 빙설 시즌 행사, 냉극 마라톤 행사를 추진해온 결과 이미 규모와 영향력을 갖춘 겨울 문화 관광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제10회 중국 냉극 마라톤' 조직 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베이징·상하이·광둥(廣東)·헤이룽장(黑龍江)·네이멍구 등지와 몽골에서 1천 명에 가까운 선수가 참여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위안펑(員峰) 하이라얼(海拉爾) 동계수영협회 회장은 1년간 전국에서 수영을 최장 시간, 최저 온도로 즐길 수 있는 동계수영기지인 하이라얼이 7회 연속 '국제 동계수영 초청경기'를 개최해 참가자와 관광객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빙설 자원으로 빙설 산업의 열기 UP
네이멍구 각급 정부가 수년간 투자를 확대하자 많은 스키장의 시설·서비스 수준도 새로운 발전 단계로 올라섰다.
자란툰(扎蘭屯)시 진룽산(金龍山)스키장은 장애물·점프대 구역을 신설해 7개 국가급 스포츠 경기의 기본 조건을 갖췄다. 스키 리셉션 홀을 5천696㎡로 확장해 8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총 단지 면적 27만㎡에 달하는 후허하오터시의 '제3회 환러빙설제'는 3대 테마 구역을 마련했다. 첫 펭귄 빙설쇼, 8개 슬라이드를 갖춘 300m의 얼음 미끄럼틀, 부피 1만㎥가 넘는 정교한 얼음조각 등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몇 년 전만 해도 겨울에 놀러 가면 차 안에만 있었는데 지금은 밖에 나가서 놀아요." 하이난(海南)에서 온 관광객 왕양(王洋)은 관광객 홀이 넓고 화장실이 따뜻하며 웅장한 현대식 목축 가옥 멍구파오(蒙古包)가 어디든 있다고 소개했다.
친옌(秦艷) 네이멍구자치구 문화관광청 청장은 "네이멍구가 계절마다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을 구축해 생태 관광의 고품질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네이멍구는 빙설 산업을 핵심으로 하고 빙설 경제·문화·관광을 연구 방향으로 한 네이멍구 최초의 하이라얼구 빙설산업연구원을 설립했다. 이 기관의 주도로 하이라얼은 빙설을 테마로 한 여러 행사를 개최했다.

한편 '제1회 후룬베이얼·하이라얼 빙설제품 겨울 박람회'는 제품 전시·판매, 포럼·세미나, 협력 교류 프로젝트 연계 등 다양한 활동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완전한 산업·경제사슬을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네이멍구는 빙설 관광·스포츠·문화·장비의 융합 발전을 통해 빙설 산업의 열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